W. 녹조

[쿠엔쿠] 비일상통제센터:환영역 5호선 비일상 매뉴얼

여러분은 지금 살아가는 일상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나요?

가끔 괴담을 읽으며 섬뜩하다 느끼면서도 자신에게는 있을 리 없는 일이라며 웃고 있지는 않나요?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는 비일상통제센터의 직원들.

일상적이지 않은 괴기한 현상을 몇 번이고 부딪히며, 피를 흘리며, 죽어가며 결국은 일상으로 되돌리는 사람들.

그들이 흔히 말하는 나폴리탄 괴담의 매뉴얼은, 우리가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비일상은 환영역 5호선 지하철역이군요.



가봅시다.

당신의 목숨으로 하여금 예측할 수 없는 비일상에 매뉴얼이라는 질서를 만들어 새겨 넣기 위해.



예측할 수 없는 것들에게 질서를, 대를 위한 희생에게 영광을.

GM
추벡
PC
엔딜 다우트
2025-06-07
추벡 추. (GM):어서와라
쿠키 화이트:50 내가 압살해야지
어이거 나부캐야
엔딜 다우트:60 ㄴㄴ
쿠키 화이트:ㄴㄴ
엔딜 다우트:내가이김
쿠키 화이트: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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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도 초승달이 휘영청 뜰 무렵, 비일상통제센터에 출근했습니다.
평범한 회사로 보이기만 하는 게이트웨이에 손을 얹으면, 위잉 하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립니다.
당신의 자리 위에는 스테이플러로 철 된 A4용지만이 다소곳이 놓여 있습니다. 당신에게 새 비일상이 할당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쿠키가 피곤한 얼굴로 사무실로 들어섭니다.
쿠키 화이트:새 비일상이 생겼다는데, 우리가 처음 들어간대.
엔딜 다우트:어. 또 일 왔다. (철된 용지 흔들)
읽어봤냐?
당신은 쿠키 화이트와 입사 동기로, 이제는 꽤 경력직이지만..
하지만 비일상에 첫 타자로 들어가는 일은 흔한 것은 아닙니다.
쿠키 화이트:읽을것도 없던데?
엔딜 다우트:뭔...
종이의 첫 장 위에는 <환영역 5호선 비일상 매뉴얼> 이라고 적혀 있으며, 다음 장으로 넘기면 이러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엔딜 다우트:뭐 하나도 없네. (입장 띡 있는 거 봄.)
입장 트리거 :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해 환영역 3번 출구로 입장 시 낮은 확률로 비일상과 조우가 가능합니다.
엔딜 다우트:하긴 그래서 처음 밀어넣는거긴 한데. (허)
입장 트리거 아래에는 작게 1.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번째 매뉴얼조차 작성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외에는 전부 백지입니다. 이 빈 백지를 채워가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당신의 오늘을 회피하기에 이 밤은 너무나도 깁니다. 차라리, 빨리 처리하고 빨리 퇴근을 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
쿠키 화이트:조뺑이 치라는거지
너 조뺑이가 뭔지 알아?
우리가 지금 하러가는거야.
엔딜 다우트:XX.
됐다. 긴 뺑이보다야 짧은 뺑이가 낫지.
쿠키 화이트:그건 대봐야알지.
철컥.
엔딜 다우트:(대충 파일철 챙김)
쿠키가 점검을 마친 리셋이 내는 소리입니다. 꼭 진짜 권총이 장전이 될때 나는 소리와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쿠키 화이트:가자. 짧은 뻉이 치러. (어깨 퍽 침)
그래요. 출발합시다. 비일상 속으로. 비일상통제센터를 나서는 당신의 시선에, 출입문의 문구가 들어옵니다.
엔딜 다우트:어. 잘해라.
추벡 추. (GM):<오늘도 살아서 뵙겠습니다.>
언제봐도 이상한 문구에요. 그렇지 않나요?
엔딜 다우트:그럼 죽어서 보겠나... (언제나와 같이 딴지 걸다가 출입문으로 간다.)
평소라면 일상처럼 드나들었을 환영역 5호선 3번 게이트.
새카만 밤하늘 아래 하얀 형광등 빛이 밝혀진 지하는 여느때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당신은 이 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보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게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마지막 계단을 딛고 내려서자마자, 당신을 감싸는 공기가 달라진 것이 느껴집니다. 일상과는 미묘하게 어긋나 눅눅하고 탁한, 어딘지 불안하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비일상 특유의 공기입니다.
엔딜, SanC(1/1d2)
엔딜 다우트: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엔딜 다우트:저번 곳하고 똑~ 같이 공기 질 안 좋네.
발을 들인 비일상의 대합실에는 일상의 것 처럼 하얀 형광등이 비추어지고 있으나, 구석마다 짙은 그림자들이 뭉쳐 비현실적인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추벡 추.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쿠키 화이트:뭐 우리네 직업이 꽃향기 맡으면서 뛰어다니는 일은 아니잖냐.
방금 누구냐?
엔딜 다우트:(두리번) 벌써 괴물 나왔냐?
벽을 따라 늘어선 상점들은 하나같이 유리문이 굳게 닫혀 있고, 귓가에는 발소리며 이해할 수 없는 대화소리, 웅웅거리는 기계소리 따위가 한데 뭉쳐 이명처럼 끊임없이 울립니다.
저 멀리에는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개찰구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를 제하면 우리가 알던 것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대합실의 내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당신이 아는 인간이라는 종과는 다소 외형들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어지럽고 혼란스럽군요.
자, 어디부터 살펴볼까요?
엔딜 다우트:(사람같이 생긴 것들 대충 훑어본다.)
인간의 형태를 띄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것은 그림자의 형상같기도, 벌레와 울음소리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엔딜 다우트:달려들진 않으니 됐나. (눈 돌리고 대강 닫힌 상점 쭉 둘러봤다.)
문이란 문이 전부 닫혀 있으나 불은 전부 켜진 지하상가는 다소 으스스해보이나,이 곳을 돌아다니는 행자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스스럼없이 문을 열고 상점으로 들어가기도 하는군요.
한 쪽에서는 고객 사은 복권 행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엔딜 다우트:복권... (심드렁)
쿠키 화이트:뭐, 긁을건가?
엔딜 다우트:꽝 나오면 머리 날아가고 그런 X같은 이벤트 생기는 거 아닌가. (픽 웃는다.)
매뉴얼 채우려면 뭐 긁어야지.
(그쪽으로 가본다.)
쿠키 화이트:뭐, 내머린가?
네 머리지.
엔딜 다우트:어. 니가 들고 다녀라.
간판이 먼지로 희뿌옇게 바랜 상점 앞, 고객사은복권행사 라는 푯말을 큼직하게 붙인 부스가 있습니다. 그 앞에는 거대한 인형탈을 쓴 직원이 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쿠키 화이트:든게 없어서 가벼울듯.
돌은 무거운가?
인형탈에게 가까이 다가가보면, 밝은 하늘의 복슬복슬한 마스코트 인형탈을 쓴 직원의 손 끝의 박음질이 조금 튿어져 솜이 드러나 있으며,
망사로 된 눈 부분은 분명 안쪽이 보일 법 함에도 깊고 어두운 빈 공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인형탈의 움직임은 부드러우나 기계적이고, 동작 사이사이에 미세한 딜레이와 튀는 듯 한 움직임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쿠키 화이트:깜찍하구만.
인형탈은 관심을 보이는 쿠엔쿠에게 소리없이 종종 뛰어와 푸른색의 티켓을 건넵니다.
엔딜 다우트:(심드렁하니 받는다.) 뭐... 동전으로 긁나.
인형탈의 목소리는 남여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중성적이며, 감정이 배제된 듯 한 단조로움이 가득합니다.
엔딜 다우트:어. 어. (복권을 살펴본다.)
복권 기계는 네모난 박스에 손을 집어넣어 캡슐을 꺼내는 것으로, 손을 집어넣어보면 다행히도 비일상적이고 비이상적인 것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동그란 캡슐들 뿐입니다.
쿠키 화이트:야 뽑아봐.
엔딜 다우트:말 안해도 할거다. (그러면 한 개 뽑는다.)
복권을 뽑기 위해 박스에 손을 집어넣은 엔딜, 1d7.
엔딜 다우트:5
인형 키링 (인형탈 마스코트를 손바닥모양으로 작게 축약해놓은 모양입니다. 이 키링을 들고 다니면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행자들은 최대한 엔딜을 피합니다.)
캡슐 안에 있는 쪽지를 펼쳐 인형탈에게 물건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쿠키 화이트:오.
잡동사니군.
당신이 복권을 뽑으면, 인형탈은 소리 없되 요란하게 박수를 치며 축하해줍니다.
엔딜 다우트:깜찍하다며?
(대강 박수 받고 물건 교환한다.)
너도 까보든가.
쿠키 화이트:흠, 나?
1
엔딜 다우트:엉.
라벨이 없는 음료수 (푸른색 액체입니다. 마시면 어딘지 끈적하지만 이성을 3 회복합니다.)
쿠키 화이트:dh
끈적끈적한 음료수.
선물이다.
엔딜 다우트:니 마셔라.
쿠키 화이트:실컷 끈적끈적해져라. (줌)
아니 니 마셔.
엔딜 다우트:(얼탱)
뭔. (받았다)
쿠키 화이트:난 말이지. 정신머리 나가도 괜찮거든.
(저벅저벅)
엔딜 다우트:이미 나가있어서?
쿠키 화이트:어 그래.
엔딜 다우트:(저벅벅)
쿠키 화이트:가지고 안 태어났으니까ㅏ.
상점가를 좀 더 둘러보지.
번호 하나 채웠잖냐.
엔딜 다우트:그래 뭐.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끄덕함)
(쭉 상점가 따라서 더 걸어간다.)
쿠키 화이트:아무데나 하나 들어가.
(문열고 드감)
엔딜 다우트:(흘깃)
상점들의 유리는 하나같이 희뿌연 먼지로 덮여 있어 불이 켜져 있다는 것 외 내부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쿠키 화이트:9
엔딜 다우트:(들어간다.)
읽을 수 없는 문자열만이 있는 간판이 나옵니다.
쿠키 화이트:흠.
뭔가 불길한데?
다녀와라.
문밖에서서 기다림
엔딜 다우트:지가 들어가자고 한게. (어이)
쿠키 화이트:둘다 끽하면 그거잖아.
(다녀오라는듯 훠이훠이함)
엔딜 다우트:어. 괜히 있다가 다른 뭐.. 저 인간 지망생들한테 시비 트지 말고 있어라.
(들어간다)
쿠키 화이트:2
상점의 내부는 보기보다 평범한 꽃집입니다.
엔딜, 교육 판정
엔딜 다우트:
교육
기준치: 45/22/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의외로 이 상점의 내부에 있는 물건들은 전부 현실에서도 팔고 있을 법 한 평범한 것들 뿐입니다.
물건들의 앞에는 하나같이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가지고 계산대로 가면, 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
엔딜 다우트:(의외로.)
계산대 앞에는 머리 대신 거대하고 붉은 손 세 개가 달려 있는 직원이 단정하게 앞치마를 한 채 서 있으며, 당신이 계산대에 물건을 내려놓으면 머리의 손이 주판을 두들기듯 몇 번 까딱이다 포스기를 두들깁니다.
엔딜, 1d10
엔딜 다우트:뭐... 쓸모 있어 보이는 거 딱히 없나.
4
가게에 있는 물건들은 평범한 물건들 정도네요. 꽃집에서 으레 팔만한것들이요.
엔딜 다우트:(꽃집이면 꽃만 파나? 대강 제일 들고다니기 편해보이는... 작은 거 집음)
(계산대로 갖고 가본다.)
포스기에 물건의 가격이 떠오릅니다.
머리카락 한웅큼이요?
당신의 머리카락 한 웅큼이 가격인가봅니다.
엔딜 다우트:어디 쓰게. (참나)
직원은 친절하게 가위와 펜치를 제공해줍니다.
엔딜 다우트:(그래도 지랄은 안 함. 싸긴 하다 생각해서.)
(대강 가위로 한 움큼 잘라서 내준다.)
상점 주인은 친절히 손을 흔들어줍니다.
엔딜 다우트:(값 치렀으면 고른 거 들고 나온다.)
어라? 생각보다 뒷맛이 꿉꿉하지않게 잘 나왔네요.
쿠키 화이트:뭐냐? 그 꽃은.
엔딜 다우트:머리카락 교환품.
쿠키 화이트:어쩐지 대머리가 되어서 나왔더라.
엔딜 다우트:아까 복권에서 나온것보다 쓸모는 없는 것 같은데.
쿠키 화이트:뭐 쓰잘데기없는 꽃을 들고 어쩌려고.
흠..
나중에 뭐 뇌물로 바치지?
저 지나가는 행자들이라던가?
(ㅋㅋ)
엔딜 다우트:뭔.
쿠키 화이트:인간 지망생들.
엔딜 다우트:냅다 지나가던 놈한테 꽃 주면 뭔 반응 나오겠냐?
고백하냐? 니가 해라.
쿠키 화이트:뭐 가슴떨려하겠지.
엔딜 다우트:결혼해서 신혼여행으로 인세에 가자고 하면 탈출이겠네. 좋다.
가라.
당신은 지나다니는 행자들을 응시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아닌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검은 오물을 뒤집어 쓴 듯 몸 이곳저곳에 알 수 없는 찌꺼기를 꽂은 채 끊임없이 진흙을 흘리며 걸어가는 사람, 옷은 커녕 간신히 살가죽으로 덮인 십수개의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사람,
전신이 붉은 눈동자로 뒤덮인 사람 등…. 이러한 비일상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엔딜 다우트:(흘깃)
그리고 꽃을 훠이훠이 흔들며 쿠키가 행자들을 빤히 쳐다보네요.
야, 아까 뽑은 인형 나 좀 줘봐.
쿠키 화이트:줘.
엔딜 다우트:오냐. (툭 던져줌)
당신이 그들을 지나치게 뚫어져라 바라본 탓일까요? 행자중 하나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합니다.
행자에게 꽃을 툭 던진 건 쿠키이지만..
행자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있던 나머지..
엔딜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됩니다.
엔딜 다우트:(어이 털림)
당신이 아는 눈이라고 할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저것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마주친 눈을 피하나요, 그대로 응시하나요?
엔딜 다우트:이새끼 뭐지? (쿠키 봤다가 행자 보고)
(뭐 보기도 안 좋은 얼굴 더 봐서 좋을 거 있나. 방향 돌린다.)
당신이 시선을 돌리면, 행자는 느릿한 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듣기 판정
엔딜 다우트:(어그로 박혔나.)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것의 걸음마다 뼈마디가 갈라지는 듯 한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마치 축축한 진흙 위를 맨발로 걷는 듯 한 치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간헐적으로 그것에게서 흘러내린 듯 한 액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똑, 똑 하는 것이 마치 못질을 하는 것 처럼 너무나도 선명하게 당신의 귓구멍으로 틀어박힙니다.
SanC(1/1d2)
당신에게 가까워진 행자는 고개를 느릿하게 옆으로 꺾습니다. 90도가량 휘어진 고개로 당신의 주위를 맴돕니다. 그리고, 말을 건넵니다.
그 목소리는 한밤중의 바람과도 같이 스산하면서도, 귀가 아닌 뇌를 두들기듯 선명합니다.
엔딜 다우트:(기분 더럽네. 조사중에 기분 더러운 거 한두번은 아니지만.)
“나를 왜 보고 있어?”
엔딜 다우트: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행자를 모른척 하기 위해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엔딜 다우트:하.. ... (짜증)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행자는 이전과 같은 발걸음으로 멀어집니다. 기괴하기 짝이 없는 발소리가 점점 흐려지다, 인파 속으로 섞여 사라지고서야 살 것 같습니다.
엔딜 다우트:재수 진짜. (머리 털듯 흔든다.)
쿠키 화이트:오.
(인형 돌려준다.)
자.
효과 좋은데.
엔딜 다우트:(어이)
쿠키 화이트:자, B1을 마저 보자고.
엔딜 다우트:(매뉴얼 보다가) 됐다 XX.
개찰구 안 봤던가...
쿠키 화이트:어.
엔딜 다우트:(저벅저벅)
개찰구 앞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구름같이 뭉쳐 있습니다. 개찰구의 옆에는 작게 역무원 부스가 보이고, 그보다 더 옆에는 지하철 티켓을 발매할 수 있는 티켓 발매기가 있습니다.
티켓 발매기의 옆에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엔딜 다우트:(뭐... 티켓 얼마인지 안 나와있나?)
쿠키 화이트:뭐, 뽑아보지.
티켓발매기는 우리가 알던 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은색의 몸체에 스크린이 띄워져 있는 형상으로, 알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돈을 넣을 수 있는 구멍과 거스름돈이 나오는 구멍이 없습니다.
물론, 카드삽입구도 없습니다.
쿠키 화이트:이거 삼성페이인가본데?
티켓발매기에 다가가면, 휴면상태에 있던 스크린이 켜지며 작동을 시작합니다.
엔딜 다우트:장난하냐?
스크린에는 한 줄의 문장과 함께 예/아니오 라는 버튼이 생겨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인가봅니다.
엔딜 다우트:(스크린 봄)
심리테스트도 아니고.
봐봐. (일단 문장 읽는다.)
질문리스트
.:당신은 살아있습니까?
엔딜 다우트:(예 누름)
.:당신은 인간입니까?
엔딜 다우트:이건 뭐...
(예 누름)
엔딜 다우트:호구조산데 그냥. (예 누름)
엔딜 다우트:(잠깐 보다가 예 누른다.)
당신은 (탐사자가 태어난 해)에 태어나셨나요?
엔딜 다우트:잘도 아네. (예 누름)
모든 질문에 진실되게 대답하였다면, 화면에 다시 한 번 한 줄의 문장이 떠오릅니다.
다음 순간, 화면이 꺼지며 대신 노란색의 지하철 티켓이 빠져나옵니다.
당장 특별하게 느껴지는 신체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대체 무엇이었던걸까요.
엔딜 다우트:(흘끗 보다가 티켓 꺼낸다.)
별 거 없는듯. 니도 티켓 받아라.
쿠키 화이트:(뭐 똑같이 띡띡띡띡 누르고옴)
뭐 이거 들고 기차 타러가야하나?
(개찰구로 저벅저벅감)
엔딜 다우트:그런가보지. (표 넣으러 감)
당신은 잔뜩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앞에서 규칙적으로 띡, 띡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개찰구는 정상작동을 하는 것 같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탓에 인파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엔딜, 듣기판정
엔딜 다우트: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하품하면서 기다린다.)
여기가 괴물들 1호선인가...
미어터졌다.
쿠키 화이트:쟤네도 출근은 하나보지.
사람들이 모이니 귓전의 웅성이는 이명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소리가 들릴 리가 없지요.
엔딜 다우트:어딜가나 뭐 사는 게 똑같나.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당신이 26분동안 인내심 있게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견뎌내며 줄의 앞까지 가까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사람들의 틈 사이로 개찰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개찰구에 가까워질수록 탕, 탕. 하는 무언가 내리쳐지는 소리가 점점 커지다, 당신의 눈 앞에 정체가 드러납니다.
개찰구 앞에 모여든 사람들은, 우리가 으레 카드를 대고는 했던 곳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 혹은 신체 말단을 올려두고 있습니다.
엔딜 다우트:...? (흘긋)
허공으로 떠오른 자그마한 단두대와 같은 쇳날이 탕, 하고 내리쳐지고서야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게이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게이트는 이미 말라 붙은 검붉은 핏자국 위로 수십, 수백겹의 피가 덧씌워져 원래의 색을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었으며, 아래로 굴러떨어진 손가락 따위가 카펫처럼 깔렸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신체 부위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밟거나 차며 모여들고 있습니다.
쿠키 화이트:오..
엔딜 다우트:염병.
개중 하나의 말단이 당신의 발치에까지 굴러들어왔습니다. 그것을 봐버리고 만 엔딜, SanC(1/1d3)
엔딜 다우트: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저 방법이라면 분명 개찰구를 넘어갈 수 있을테지만…. 관리자라면 몰라도, 담당자는 영원히 손가락 마디 하나가 사라진 채로 평생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정신력 판정
엔딜 다우트:출퇴근에 손가락 두 개면 5일만 일하냐?
쿠키 화이트:
엔딜 다우트:주말에 쉬면 자라나고? 더럽게 효율적이네.
쿠키 화이트:수컷이면 하나 더 자를게 있잖냐
엔딜 다우트:허....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그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단두대의 소리 없는 기계음을 한 번 들은 것 같습니다. 뒤늦게 돌린 시야에 방금 개찰구를 지난 누군가가 쥐고 있는 노란색 티켓이 보입니다.
맞네요, 우리도 티켓을 뽑았었죠
엔딜 다우트:(절레) 됐고. 표 있는데 이중결제 안 하겠지.
미니 단두대에 거리낌없이 손을 집어넣고, 단두대가 탕 하고 내리쳐지고서야 게이트를 지나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 구는 사람들.
눈 앞에서 몇 개의 손가락, 혹은 신체 말단이 날아가고서야 쿠엔쿠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다행스럽게도 개찰구에는 표를 이곳에 넣어주세요. 라는 문구가 흐릿하게나마 남아 있는 홈이 있습니다.
그 홈에 노란색 티켓을 가져다 대면, 홈은 티켓을 호록 빨아마시며 게이트를 열어줍니다. 발치에 현장가를 지불한 사람들의 부산물들이 굴러다니지만, 아무튼 당신은 이제 지하 2층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엔딜 다우트:(표를 넣었다.)
(그러면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엔딜 다우트:(매뉴얼 갱신한 것 읽어보다가)
엔딜 다우트:대충 3개 처리하면 퇴근하겠네.
우리가 흔히 아는 깔끔한 현대식의 지하철 승강장이 그 곳에 있습니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서 있으나, 플랫폼으로 들어서자 위층의 지겨운 이명이 조금 잦아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곳에는 자판기와 스크린도어가 있는 플랫폼, 벽에 붙은 큼지막한 광고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비일상 주제에 나름 지하철역이라고 긴급대피안내도도 한켠에 붙어 있네요.
엔딜 다우트:(대피도에 자연스레 시선이 간다.)
(구조 알면 좋겠지.)
긴급대피안내도에는 내부의 지도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일상 속의 긴급대피안내도처럼 말이에요.
자료조사 판정
엔딜 다우트:
자료조사
기준치: 35/17/7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눈 가늘어진다.)
당신은 이 그림에서 이상한 점을 깨닫습니다. 이 중에서, 비상구라고 적힌 곳은 없습니다. 뭘까요. 이 비일상에서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뭐 그런 뜻일까요?
엔딜 다우트:비일상이 그렇지 뭐.
상행 플랫폼의 우리가 흔히 아는 깔끔한 현대식의 지하철 승강장이 그 곳에 있습니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서 있으나, 플랫폼으로 들어서자 위층의 지겨운 이명이 조금 잦아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승강장은 상대식인지 상행과 하행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찰구의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중간층과 연결되어 있어, 상행과 하행 중 원하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쿠키 화이트:목마른데?
(자판기로 벅저벅저 감)
엔딜 다우트:끈적한 음료수 마시든가.
쿠키 화이트:싫어.
엔딜 다우트:참나.
(자판기 따라감)
당신은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자판기를 발견합니다. 음료 자판기와 과자 자판기를 한데 합쳐놓은 것 같은 거대한 자판기는 동전을 넣거나 카드를 꽂는 구멍이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겠는 검은 패드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입니다.
엔딜 다우트:(패드 봄)
뭐야? (폰 대봄)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는 검은 패드네요.
손을 얹어보나요?
엔딜 다우트:(해본다)
당신이 패드에 손을 얹자, 눈 앞이 한 번 핑글 도는 기분과 함께 이성을 1d3만큼 잃습니다.
모든 상품의 버튼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며, 선택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엔딜 다우트:2 (미간 찡그렸다가 뜬다.)
상품 하나를 선택했다면, 행운 판정을 합니다.
쿠키 화이트:계산법 한번 생체적이네.
엔딜 다우트:어. 개찰구도 그렇고 뭔...
화폐도 개발 안 됐나. (대충 아무거나 고른다.)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얼마 지나지 않아 데구루룩, 퉁. 하며 당신이 선택한 상품이 상품배출구로 떨어집니다. 물건에 특별히 외관상 다른 점은 없으나, 섭취시 이성을 1d4만큼 회복합니다.
쿠키 화이트:오.
(음료수 들고 상행 열차를 구경하러간다.)
엔딜 다우트:제대로 주긴 하네.
쿠키 화이트:여기 말야. 열차가 상행/하행 방향이 있는데
뭐타고 갈거냐?
엔딜 다우트:어.
뭐... 차이 있냐? (상행하고 하행 플랫폼 건너편으로 둘러본다.)
(정신 채우게 처음에 받은 끈적한 음료수나 마심)
쿠키 화이트:나야 모르지.
골라.
위야, 아래야.
엔딜 다우트:뭐... (1위 2아래) 1
위.
쿠키 화이트:gma.
흠.
그래
엔딜 다우트:엉. (상행 열차 타는 곳으로 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플랫폼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너머는 너무나도 어두워 건너편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엔딜 다우트:(그러면 열차가 올때까지 기다린다.)
자료조사 판정
엔딜 다우트:
자료조사
기준치: 35/17/7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스크린 도어 위를 더듬다, 그곳에 양각된 글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육안으로 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오밀조밀한지, 정신을 바싹 집중해도 제대로 읽어내리기가 힘듭니다. 환영..다, 주..하십, 이곳.. 마..시오.
이런 것들만이 읽힐 뿐입니다. 대체 뭐라고 적혀있는걸까요?
엔딜 다우트:(뭔소리지... ... 생각)
야.
스크린도어 앞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면, 머리 위의 스피커에서부터 안내방송이 울려퍼집니다. 이 방송은 당신 또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속도입니다.
엔딜 다우트:타지말라는 소린가?
그 음성은 지나치게 익숙한, 당신이 알던 지하철역에서 들리던 안내 방송과 동일한 목소리로 무감하게 문장을 읊습니다.
지금 타지, 타지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The train for Overseas is approaching. 승객 여러분께서는 내리는 사람이 모두 하차한 다음, 안전하게 승차하시기 바랍니다.
선로 끝에서부터 귀곡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무언가 긁히는 것 같은 소리도…. 조금 물러나는게 좋을까요?
엔딜 다우트:(방송만 들어도 타기 애매하다.)
야.
비명을 지르는 열차가 승강장을 향해 휩쓸고 들어옵니다.
엔딜 다우트:하행 가지. (생각 바꾸고 간다.)
열차가 승강장을 휩쓸다니.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지만 문자 그대로입니다. 열차의 창으로 튀어나온 수백, 아니. 수천개의 손이 스크린도어를 전부 긁고, 열어젖히고, 헤집으며 그대로 돌진해옵니다.
간혹 기둥에 부딪히고,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낀 손들이 꺾이고, 부러지고, 저들끼리 뒤엉킵니다. 하지만 이미 알 수 없는 비명으로 뒤덮인 열차는 마치 그것이 일상이라는 듯 당신의 앞에 멈추어 섭니다.
미리 스크린도어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엔딜, 그대로 그 손들에게 휩쓸려 형체도 없이 부서집니다. 사망 판정입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하게 살아돌아오는게 관리자겠죠?
엔딜 다우트:(직전에 아, 지랄 좀. 하고 생각했다. 다시 살 건 알았지만.)
몸이 속절없이 갑작스레 부서졌던 감각은 그대로겠지만, 언제나의 엔딜입니다.
엔딜 다우트:XX 이래서 처음 들어가는게 짜증나는데.... (인상 구기면서 좀 숨 느리게 쉬다가)
..그래 됐다. (한두번인가.)
쿠키 화이트:오늘 첫 사망이잖냐.
(그냥 뒤에 서있던 쿠키)
열차 문이 열리면, 내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신,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차례로 탑승합니다.
엔딜 다우트:어. 기분 엿 같네.
야. 하행 가자. (하행 플랫폼으로 간다.)
열차가 완전히 멈추고 나면, 손들은 마치 없었던 것 처럼. 한 순간의 환상처럼 사라져버린 이후입니다.
열차가 완전히 멈추고 나면, 손들은 마치 없었던 것 처럼. 한 순간의 환상처럼 사라져버린 이후입니다.
열차 문이 열리면, 내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신,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차례로 탑승합니다.
쿠키 화이트:뭐..타지?
엔딜 다우트:(흘깃) 탄다고?
쿠키 화이트:안타나?
하행으로 갈까?
(매뉴얼 봄)
하나 남았는데.
그쪽 열차가 더 안락할지도 모르긴 하지.
엔딜 다우트:열차 가는 역 이름도 그렇고. 니 타면 뒤질 거 같은데. (심드렁)
그렇다고 나 혼자 처 타면 리셋이 안되고.
쿠키 화이트:뭐.
여차하면 리셋해야지.
아니면 여기서 평생 죽치고 썩던가.
어떡할래?
저 드러운 열차를 타거나.
뭐 아래쪽으로 가는 열차 주워타거나.
쿠키 화이트:그것도 비슷할법하긴 한데.
엔딜 다우트:됐다 그래라. 난 뒤져도 살아나고. (열차 탄다.)
쿠키 화이트:흠.
귀찮은가보군.
(따로 뒷장에 엔딜 매뉴얼을 만든다.)
엔딜 다우트:뭐하냐?
쿠키 화이트:게으른 관리자. 감점.
타지?
(저벅저벅)
열차의 내부는 깨끗합니다. 열차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있었던 충격적인 광경은 꿈이라도 되는 것 처럼 깔끔한 현대식 지하철의 내부로, 탑승한 사람들은 반투명한 유령처럼 변해선 각자의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열차의 내부에는 노선도가 있지만, 그것을 보아도 알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을 뿐입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해보기를 선택한다면, 열차는 당연하다는 듯 출발합니다.
정신력 판정
엔딜 다우트: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차가 덜컹거릴 때 마다, 속이 묘하게 부대끼고, 불쾌합니다. 비일상의 공기는 늘 당신의 정신을 은은하게 옥죄어왔지만, 이건 숫제 거대한 무언가에 짓눌리는 듯 한 불쾌하고, 불길하고, 무거운 감각입니다
어딘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듭니다. SanC(0/1)
억겁과도 같은 시간을 얼마나 견뎠을까요, 탐사자들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흘러내릴 즈음이 되고서야 열차 안내 방송이 울려펴집니다.
엔딜 다우트:엿되는 매뉴얼 갱신될 것 같은데. (시선이 위로 올라간다.)
방금 뭐라고 했죠? 익숙한 언어 뒤에 낯선 언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 아. 모르겠습니다. 열차의 문이 열립니다.
엔딜 다우트:(한 귀로 흘리다가 열린 문 본다.)
열차의 문이 열리려는 찰나-..
철컥.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와 비슷했었죠.
리셋버튼을 누르는 소리입니다.
.:내리면 엿될것 같던데?
엔딜 다우트:어. 써라.
나가는 게 더 좆같겠다.
리셋 버튼과 함께 돌아온곳은 B1의 대합실입니다.
쿠키 화이트:6개가 차긴했는데.
모범사원 역 할래?
아님 칼퇴?
엔딜 다우트:언제 우리가 모범사원이었냐?
칼퇴.
니 핑크 솜사탕한테 무사귀환 전화나 걸어라.
쿠키 화이트:핑크 솜사탕.
하기야 그렇긴하네. (피식)
가자.
엔딜 다우트:어. (저벅저벅)
당신이 다시 환영역 5호선의 3번출구 앞에 섰을 때, 전화 한 통이 울립니다. 관리팀의 팀원에게서 걸려온 전화입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전화를 받으신 것을 보니 일상이신가보군요.”
“중간점검차 연락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몇 개의 매뉴얼을 발견하셨습니까?”
쿠키 화이트:6개.
지금까지 발견한 매뉴얼을 정리해서 전화로 전달합니다.
그렇다면 슬슬 복귀하시는건 어떠십니까? 우리는 사람이잖습니까. 당신이 아니어도 비일상에서 질서를 찾을 사람들은 많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당신이 무척이나 뿌듯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입니다.
그래요. 슬슬 지칩니다. 제정신으로 몇 번이나 다치고 죽어가는건 정말 사람 할 짓이 못 됩니다. 당신은 원한다면 이대로 돌아가 보고서를 작성하며 환영역 5호선 비일상의 탐사를 마무리할 수 있고, 아니면 끈덕지게 더 물고 늘어질수도 있습니다.
엔딜 다우트:지금은 복귀해야지. (심드렁) 뭣하면 다음 근무시간에 오고.
아닙니다. 중단은 너무 부정적인 단어로군요. 당신은 당신의 팀원들과 잠시 교대를 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 같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쿠키 화이트:다음엔 몇번까지 깨려고?
“오늘 밤도 수고하셨습니다.”
전화가 끊어집니다. 머리 위에 여즉 떠오른 초승달이 창백한 빛을 머리 위로 뿌리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의 옆에서, 쿠키는 기지개를 켭니다.
쿠키 화이트:배고프다.
엔딜 다우트:어.
쿠키가 옆에서 던진 말입니다. 그래요. 우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내일도, 모레도, 끊임없이 비일상에 뛰어들어야 할테니, 오늘은 무언가 먹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엔딜 다우트:밥 먹든가.
그러다, 무언가 잊고 있었다는 듯 쿠키가 입을 엽니다.
쿠키 화이트:아, 맞다. 보고서는 쓰고 가야지.
맞아요. 우리가 알아낸 것들을 머릿속에서 썩혀서는 안 되는 것이었죠. 그래요. 보고서 먼저 씁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배가 터지도록 야식을 먹는겁니다.
야식이 싫다면, 이 찝찝한 기분이 떨쳐질 때 까지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쿠키 화이트 생환, 엔딜 다우트 생환.
보상 : 이성 1d6 회복
백먁:
6

세션 후기

베스트 대사 : 니 핑크 솜사탕한테 무사귀환 전화나 걸어라.
엔딜은 덩말내 최고의 자만추혈연남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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