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쥰] 이사가기 좋은날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에서. 여긴 어딜까요?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기억이 몽롱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말을 겁니다.

일어났어? 새 집에서의 첫날이야! 이삿짐은 거의 다 풀었어. 와서 좀 둘러볼래, 탐사자?

GM
벅규
PC
스즈카 유이
2024-08-13
추벡 추.:누나
안녕하세요.
벅규 (GM):갸악
시트 드릴게요 선생님
추벡 추.:네뉴나
저기달릴게요
와시트다
스즈카 유이:72
추벡 추.:아왤케높지
햇더니
6곱햇네
벅규 (GM):ㅋㅌㅋㅋㅌㅌㅋ
스즈카 유이:65
아야세 쥰:50
추벡 추.:zz
dl이겨닼
벅규 (GM):우우 --
-----------------
이사하기 좋은 날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에서.
여긴 어딜까요?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기억이 몽롱합니다.
스즈카 유이:(여기어디지)
그런 당신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야세 쥰:아고고... 짐은 거의 다 풀었고... (일어난 걸 눈치챈 듯) 어휴 잠 잘 잤습니까?
그러고 보니 이삿날이었던가요?
스즈카 유이:(기지개 쭈욱~ 펴고 일어나선)
아, 좋은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면 당신은 약간의 현기증과 구토감을 느낍니다.
[건강] 판정.
스즈카 유이: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고픈가)
:다행히 참을만합니다. 건강한 몸 어디 가지 않는군요.
감각이 잦아들면...
:[관찰력] 판정.
스즈카 유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왼팔 위쪽에 붕대가 감겨있군요. 피가 희미하게 배어있고... (어라라,) 굉장히 단단히 묶여있는 것이 풀어내지 않는 게 좋아보입니다.
스즈카 유이:어라! 여기 다쳤었나! (팔 냄새 킁킁 맡아봄)
내가 자는사이에 쥰이-... (빤히 쳐다봄) 해코지 한거 아냐!
그러고 있으면 밖에서 채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이, 계속 잠만 잘 거야?
스즈카 유이:헉, 잔소리 아저씨가 욕한다!
에이에이 아님다~ 열심히 일하기 위해 잠깐 주저앉았을 뿐~
(헐레벌떡 나감)
쥰은 누워있어! 내가 일할게~ (후다닥)
거실로 나오면, 쥰은 상자를 옮기고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후다닥 달려가 상자 들어줌)
쥰,쥰~ 이거 어디로 옮기면 돼?
아야세 쥰:어어, 그건 일단 대충 저 방 물건이니까 저 방 앞에 두고... (흐트러진 머리를 흩트리며) 어후, 만만찮네 혼자하려니.
어때, 몸상태는? 너답지 않게 정신을 못 차리고는.
스즈카 유이:(번쩍번쩍 들어다 옮겨놓고선) 그러니까 왜 안깨우고 혼자 하고 있어?
아야세 쥰:니가 깨워도 못 깬 거거든. (째릿.)
스즈카 유이:웬일이래-..... (의심스럽게 보다가) 멀쩡한데! 맞다, 여기~ 나 여기! 다쳤던데 쥰이 그랬어? (짐짓 엄살떠는척) 아파~ (징징징)
저는요~ 기억 안납니다만??
아야세 쥰:그 상처? 아침에 짐 옮기다가... 덜렁대서 생긴 거잖아. (한숨 푹 쉬며) 하여간. 응급처치 해둔 거니까 만지다 덧나지 말고.
스즈카 유이:그랬었나? 요즘 엄청 깜박깜박하네~ 그래도, 내가 딱 하나 안 잊은게 있는데~ (으흐흐.. 웃으면서)
1월 4일은 아야세 쥰씨 생일이니까~ 그거는 딱 하나 기억하지! (헤실~)
아야세 쥰:(못말린다는 듯이 허허.. 웃고는) 하여튼 실없기는. (팔을 툭 치며) 됐어, 일단 뭐라도 먹자. 뭐 먹고싶은 거 있어?
벌써 점심먹을 시간이라고.
스즈카 유이:오므라이스~는 매일 먹으니까! 가츠동!!!
헉, 그러고보니 내 몸상태! (배에 손 얹음) 지금 엄청 배고팠어. (진지..)
아야세 쥰:으, 가츠동인가. (곰곰이 생각하며) 배달되는 곳이 있으려나... 일단 한 번 연락은 해 볼게.
스즈카 유이:쥰이 먹고싶은거 해도 되는데~?
아야세 쥰:됐네요, 나도 싫지 않고.
쥰은 거실의 전화기로 다가가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스즈카 유이:(기다리는중)
(택배박스 쌓인거나 주섬주섬 정리중)
:전화를 하는 동안 주변을 슬 둘러보면, 방과 욕실이 있고, 주방과 거실이 이어져 있는 좁은 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있을 만한 가구는 다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식사 후엔 대청소를 해야겠네요.
스즈카 유이:우와~ 집좋다~
주섬주섬 상자를 정리하다 보면 상자 안의 물건들이 보입니다. 평범하게 당신과 쥰이 살던 집의 생활용품들입니다.
스즈카 유이:(주방 구경감)
주방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쥰에게서는 평범하게 배달을 하는 전화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판정.
스즈카 유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멍..)
:흠. 목소리가 너무 작네요.
뭐, 쥰이니까, 배달음식정도야 알아서 잘 시키겠죠.
스즈카 유이:oㅇ(배고프다~)
아야세 쥰:(전화를 끊고는 주방으로 향하던 유이에게 와서는) 오늘 배달이 불가능한가본데.
스즈카 유이:뭐어, 그러면 ..
..........
내가 요리해볼까!
아야세 쥰:주변에 식당들이 죄다 휴업이야. 이상하게도 골치아프게 됐어. (긁적)
안돼
스즈카 유이:돼~
아야세 쥰:그것만은.
안돼.
스즈카 유이:(팔 걷어붙이고선)
돼~
아야세 쥰:안돼!
(비장한 얼굴)
스즈카 유이:된다니까~
가츠동!
해볼까나
아야세 쥰:............(한숨 푹) 이사오자마자 주방과는 이별인가..
스즈카 유이:왜 내가 요리하는데 주방과 이별을 해!
새로운 시작이지. (으흐흐..)
(식재료가 들어있을법한 박스 뒤적뒤적)
여기있다, 가츠동을 만들려면 일단~
밥!
(뒤적뒤적)
스즈카 유이:와사비!
(뒤적뒤적)
아야세 쥰:흠. 근데 유이.
우리 재료가 없어.
스즈카 유이:...!
..
아야세 쥰:(한숨 푹 쉬며) 기다려봐. 재료 사올 테니까.
스즈카 유이:(콩눈 됨)
같이 가자!
무거워~
아야세 쥰:아냐. 됐어. 재료는 얼마나 된다고. 차라리 힘 남아돌면... (쌓여있는 짐들 흘끔 보면서)
저거나 좀 풀어주는 게?
스즈카 유이:그런가아.
(쓸쓸...)
(손 흔듬)
그럼 다녀와, 쥰-.. (쓸쓸..)
(짐 푸는중)(억센손으로 박스테이프 벅벅 뜯음)
아야세 쥰:하여간 밥 한 번 먹는데 요란하기는. (피식 웃으며) 건강하고 힘 쎈 스즈카 유이씨가 짐 좀 정리해주시죠.
스즈카 유이:네에, 맛있는 밥을 위해 화이팅 해주십셔~ (손 흔들)
(성실하게 챡챡 짐정리하며 쥰 기다림)
아야세 쥰:오냐~ (손흔들)
그렇게 문을 닫고 나서면, 집안은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조용하고, 고요하네요.
스즈카 유이:oㅇ(쥰은 별로 안 시끄러운데 역시 없으면 엄청~ 허전하구나)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창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텅 빈 거실 둘러봄)
:그리 크지 않은 거실입니다. 어쩐지 한동안 방치된 것 같습니다. TV, 소파, 장식장 정도가 보입니다.
스즈카 유이:( tv 틀어봅니다)
야구 하나~
벽걸이 형태의 TV입니다. 야구가 하나 볼까~ ...하면, 켜지지 않습니다. 선 연결이 아직 안됐나?
스즈카 유이:음?
선 연결을 해줘야겠네~
케이블이~ (티비 뒷면 뒤적..)
:살펴보면... 이런, 선이 아예 끊어져 있군요. 어째서지? 아무튼 전문가의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스즈카 유이:응?
뭐지~
새 집인데~
(소파에 털썩 앉음)
푹신하지만 조금 낡은 소파입니다. 그런데... 어라?
바로 푹 꺼지는군요.
:설마, 소파 안이 허물어진 걸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스즈카 유이:와, 우리 쇼파 바꿔야겠네...
(쇼파 퉁퉁 두들겨봄)
:소파를 이리저리 살펴보다보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스펀지가 보이고... 팡팡 두들기자 끼워져 있던 것으로 보이는 낡은 신문 하나가 떨어집니다.
스즈카 유이:(낡은 신문 펼쳐봅니다)
날짜 지난건가?
:조금 낡아보이는 것과 같이 조금 시간이 되어보입니다. 2023년의 날짜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으나...
[자료조사] 판정
스즈카 유이: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 귀퉁이에 자그맣게 유행성 바이러스 질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위생을 신경 쓰자는 내용이네요.
[지능] 판정.
스즈카 유이: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신문은 어렵군..)
뭔가 기억이 날듯말듯... 흠, 모르겠다!
스즈카 유이:(신문에는 관심을 끈 채 장식장으로 휙~)
(뭐 각종 가족사진 등등을 챙겨 정리하는중)
:거실에 있을 법한 평범한 장식장입니다. 최근에 옮긴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안쪽에 아기자기한 도자기 장식품이 몇 개 보입니다. 귀여워!
[관찰력] 판정
스즈카 유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oㅇ(이거는~ 쥰 취향인가)
가장 구석진 장식장의 유리가 금이 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옮기면서 파손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장식장 안쪽에 뭔가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
(안쪽에 손 넣어 뒤적뒤적)
손에 무언가 집힙니다.
스즈카 유이:(잡아서 꺼냄)
(뭐지 이거)
벌렌가?
꺼내보면, 뒤집힌 액자입니다.
스즈카 유이:(액자구나~)
누군가의 가족사진입니다.
스즈카 유이:oㅇ(전 집주인인가)
그러나 찍혀있는 건 유이도, 쥰도 아닌 처음 보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당신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위화감이 듭니다. 이전 주인의 물건인가?
스즈카 유이:나중에 찾으러 오면 돌려줘야겠다! (따로 빼두고서는 주방으로 향한다.)
:평범한 주방입니다. 싱크대, 찬장, 냉장고 등이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그릇 잔뜩 든 박스 챙겨서 싱크대로 향한다.)
:싱크대는 오랫동안 쓰지 않은 것 처럼 보입니다. 위에 놓인 조리도구들은 바짝 말라있습니다.
스즈카 유이:(찬장에 접시 넣으며 살펴봄)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제기능을 하는 건 없어보입니다. 물도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수도도 영...
스즈카 유이:우리 집 잘못산거 아닌가?
헐..
뭐, 괜찮겠지!
(냉장고 휙 열어봄)
:냉장고를 열어도 냉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로 보입니다. 아까 쥰의 말대로 재료 없이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스즈카 유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꼭 빈집 같네..)
:냉동식품 몇 가지가 보이지만, 냉장고가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아서일까, 전부 흐물흐물하게 녹았습니다.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스즈카 유이:우왁..
이거 버려야겠다.
(쓰레기봉투 가져다가 다 치워버림)
oㅇ(쥰이 이 꼴을 보고 혼자 휙 나가버린건가..)
(아내가 가출한 집에 남은 남편처럼 앉아있음..)
흠, 냉장고가 깨끗해졌군요!
스즈카 유이:(욕실로 향함)
:(아마도 그런 걸지도...)
먼지 냄새가 납니다. 세면대를 틀어보아도 당연히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스즈카 유이:(헐 우리 오늘 어떻게 씻지)
이런 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걸까요? 커다란 욕조에 물이 아주 조금 고여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물 첨벙첨벙 해봄)
(이거도 썩은거아냐)
물 가까이 가자, 희미한 비린내가 맡아집니다.
이 냄새, 익숙한 냄새입니다.
스즈카 유이:? (킁킁)
어느 시절에 가장 많이 맡지 않았던가요. 이런 피냄새를...
스즈카 유이:(욕조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눈 비비적)
(아직도 이러는건가 싶어 혼자 하하.. 웃고선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한다.)
역시 쥰이 집에 없어서 그래~
이 집에서 유일하게 생기가 도는 곳입니다.
그럭저럭... 아늑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커튼은 없지만, 창문도 보이지 않으니 눈부실 일은 없을 겁니다.
스즈카 유이:(집 좋다~)
:방에는 침대책상, 책장이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침대에 철푸덕 앉음)
:당신이 곤히 자고 있던 곳이네요. 시트가 조금 누렇습니다. 그렇게 깨끗해 보이진 않습니다.
스즈카 유이:(이불빨래 해야겠네..)
:그러고보니 이 침대, 1인용입니다. 다른 한 명은 소파에서 잘 수밖에 없을지도..
스즈카 유이:(꼭붙어자야겠다)
(책상으로휙~)
:귀여운 인형이 몇 개 놓여 있는 책상. 연필꽂이엔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펜들 이 한가득 꽂혀 있습니다.
흠, 당신의 취향과는 미묘하게 다른 것들입니다.
스즈카 유이:쥰취향도 아닌데~
전 주인 짐을 하나도 안 치우고 간건가?
(갸웃)
(책장으로 가봄)
:그다지 책이 없는 책장입니다. 최근에 옮긴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아마 당신이 절대 볼 것 같지 않은 분야의 책들이네요.
[자료조사] 판정.
스즈카 유이: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책을보니 어쩐지 두통이 막..막 옴)
:이런 책들은 읽고 싶지 않습니다. 읽는다고 뭐가 남을 것 같지도 않고......
스즈카 유이:..
(어지러워)
(책을 보니까)
(미련없이 창고로 떠나버림)
누가 봐도 창고처럼 생긴, 창고입니다.
그러나 문이 잠겨있습니다.
스즈카 유이:(음?)
(철컥)
쥰이 잠가놓았나?
:열쇠가 필요해보입니다. 어디에 있으려나...
스즈카 유이:..
..
(자기 주머니 뒤적여봄)
혹시 여기...
:주머니엔....
아무것도 없네요!
스즈카 유이:이따 쥰 오면 물어봐야겠다!
슬슬 쥰 올 시간 아닌가?
(허겁지겁 집을 깨끗하게 만들기 시작)
oㅇ( 쥰이 돌아오도록..!)
이곳저곳 집을 부산스럽게 치우다보면, 침대 밑에서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즈카 유이:?
(뒤적뒤적..)
(침대밑에 손 넣어봄)
열쇤가?
(반짝이는거 꺼냄)
:몸을 굽혀 들여다보면 녹슨 은색 열쇠를 발견하게 됩니다.
스즈카 유이:(오.. 챙김)
(창고로 감)
(열어봄)
:문이 열립니다.
냉기가 느껴집니다.
왜 이곳만 이토록 추운 걸까요?
:모든 벽엔 보온에 그다 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낡은 상자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안은 무척 좁네요.
스즈카 유이:(낡은 상자들 열어봄)
(뭐지 이것들..)
:안에는 침낭, 상자, 가방이 눈에 띕니다.
그러고 보면 쥰이 옮기고, 당신이 풀었던 상자도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스즈카 유이:(침낭 살펴본다)
:창고 안의 상자는 총 세 개가 있습니다. 이삿짐이라기엔 적고, 평범한 상자라기엔 다소 많습니다. 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자 어디선가 바람 소리 비슷한 게 들려옵니다.
스즈카 유이:요즘 이삿짐 상자는 다 이런 모양인가?..
(바람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보고선)
?
:상자들을 개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자 먼저 살펴보나요? 침낭을 보러 가나요.
스즈카 유이:(상자먼저 봅니다)
(첫번째 상자부터!)
가장 작은 상자입니다.
:의약품을 잔뜩 발견합니다. 새 붕대, 밴드, 수상한 약병과 알약, 주사기들. 익숙하면서도... 미묘하게 생소한 약들이군요.
스즈카 유이:(약 의문스레 쳐다보다가) 쥰 물건인가?
(두번째 상자 열어봄)
:중간 상자에는 통조림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통조림만이, 말입니다. 제조 연월은 2023년의 것입니다.
상자 안에는 통조림 따개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스즈카 유이:우와, 당장 재난 터져도 문제 없겠네.
(뒤적..)
(세번째 상자 열어봄)
:가장 커다란 상자에는....
아, 이런. 당신은 눈을 의심합니다.
불온한 무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
(무슨 무기지)
나이프, 권총, 총알, 야구 배트. 모두 조금씩 오래된 피가 묻어 있습니다.
:[이성] 판정
스즈카 유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스즈카유이, 이성 -1
스즈카 유이:와, 이 짐 꼭 예전에... (꿈뻑)
(착각인가.. 하고 침낭 보러감)
:무척이나 낡고 손때를 탄 침낭입니다. 최근에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1인용 침대와 너무 낡아 푹 꺼지는 소파가 뇌리를 스칩니다.
쥰... 여기서 잠을 잤나?
스즈카 유이:(갸웃..)
(왜이런데에서..)
(침낭 상자에 넣고 숨겨버림)
(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해야지)
침낭을 들면, 그 아래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드러납니다.
스즈카 유이:(이거 뭐지)
:피 묻은 붕대 뭉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 라벨도 붙어 있지 않은 빈 약병이나, 사용한 흔적이 남은 주사기 같은 것도요.
스즈카 유이:(눈 깜빡..)
(본인 팔 내려다봄)
(피 묻은 붕대뭉치쪽과 주사기들 한참 쳐다보다가 가방열어본다.)
쥰의 가방으로 보이는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부산스럽고 어지럽게 쑤셔넣어져보이는 각종 주사기, 약품, 영문을 모르겠는 약물들...
아까 상자에서 본 약품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물품들입니다.
어쩐지, 차가워보이고. 그러면서도 익숙한 거 같기도 한 기시감이 들고...
살짝 건드려보는 느껴지는 서늘함에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판정.
스즈카 유이: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스즈카 유이, 이성 -1
한 편, 가방 구석엔 낡은 공책이 하나 눈에 띕니다.
스즈카 유이:...(낡은 공책 펴본다.)
피와 먼지로 얼룩진 더럽고 낡은 공책입니다.
익숙한 쥰의 글씨체입니다.
스즈카 유이:(내용 읽어봄)
■■ 사태 발발 ■■일 (날짜가 흐릿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현상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재앙은 또다시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부모님이 무사할지는 확신할 수 없겠다.
기록을 해두는 것이 좋을까….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일
계속 떠도는 중이다. 어느 쪽으로 가야 안전할지 모르겠다.
듣자 하니 어딘가에는 전혀 위험이 없는 도시도 있다고 한다. 그 장소가 자꾸 바뀌는 게 문제지…
하여간. 그땐 항구만 찾아가면 되기라도 했지. 이번엔 더 답답한 느낌이다.
■■일
커다란 병원을 찾았다. 도움이 될 만한 약이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전파가 끊어졌지만, 병원에 어떻게 겨우 무언가를 송출하는 티비가 있었다.
뉴스는 시험용 백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속보를 보도하고 있었나. 글쎄, 한 번 만들어진 후에 다시 생긴 변이이니.
:(그 이후로는 뭔가 과학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잔뜩 적혀있다. 유이의 지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별로 희망적인 생각은 안 든다.
■■일
지하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가 너무 많다.
적당한 곳을 발견했으니 당분간은 근처에 머무르는 게 나을 것 같다.
빈집이다. 유이와 함께 대청소도 했고..
약간 유이가 우리집에 들어와 살던 첫 날 생각도 나고.
■■일
물렸다.
순식간이었다. 제길...
지하에 괜히 집착했나.
일단 백신같아 보이는 걸 찾긴 했다. 정신없이 주사했다, 했는데….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대충 기존의 백신과 같은 용법으로 주입했다.
절대 이 방법은 아닐텐데.
유이는 눈을 뜨지 않는다. 의식이 없는 것 같다. 대답이나 반응이 없다. 소리도, 촉감에도.
■■일
열이 펄펄 끓고 있다. 상처에서 진물이 난다. 더러워진 붕대를 새 것으로 갈고 또 갈아도 자꾸만 검은 피가 솟는다.
밤새 기침했다.
눈을 돌리면, 계속 3년전이 떠오른다.
이제 끝날 줄 알았는데.
조금, 오한이 든다. 아니 조금이 아닐지도.
...
…죽여야 하나? 이대로면 역시…
…아니, 아직은… 저번에도 돌아왔으니까.
■■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지독히도 피곤하다.
그래도 옆에 있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
■■일
새벽에 유이가 눈을 떴다. 일단 의식이 있다는 것에 일단 한 숨 돌렸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약의 부작용이 이런식으로도 나타나나?
언제 ■■가 될지 알 수 없다. 지금 바로 돌변한다고 해도…
...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해볼까.
여길 우리의 새 집으로.
홈(ホーム)으로.
:일기는 여기가 끝입니다.
스즈카 유이:(차분하게 일기장을 덮어놓고선 주변을 휙 둘러본다.) 아차차... 쥰이 이제 장이고 뭐고 봐올텐데 .
(자리에서 일어나 창고 문 닫아놓고선 나와)
창문을 급히 나온 당신은, 어쩐지 선뜩한 기분을 느낍니다.
해가 점점 져서 일까요? 아니면, ..
거실 아주 구석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바람이 불어오는쪽으로 향한다.)
천천히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향하면, 벽에 붙어있던 상자 일부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집, 창문이 없었나? 이제서야 이상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까 보았던 장식장이라던가를 치워보면, 그 뒤에도 박스가 더덕더덕 붙여진 것이 보입니다.
스즈카 유이:(붙여진 박스 조심스레 떼어본다.)
(너머를 볼 수 있을정도로..)
박스들을 뜯어내면, 유리가 모두 깨진 창문이 앞에 있습니다.
밖을 내다보면, 싫어도 보입니다.
아, 여기 1층이었군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들이 몸을 부딪치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눈이 마주쳤을까요?
초점이 없는 눈인데도?
아주 익숙한 존재들입니다.
4년전에도, 보았던 것들이잖아요.
당신은 저것들의 이름을 알고 있죠?
스즈카 유이:......쥰. (밖에 있을 쥰이 떠오른듯 황급히 문으로 향한다.)
향하던 중, 갑자기 상처가 아프고, 전신에 열이 퍼집니다.
호흡이 괴롭네요.
백신의 부작용일까요. 어쩌면 당신은 괴물이 되어가는지도 모 르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네요.
‘나’는 누구인가요?
:유이, [이성] 판정.
스즈카 유이: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스즈카 유이, 이성 -1D6
스즈카 유이:2
:이성 -2
따르릉,
거실에서 요란하게 전화가 울립니다.
:[정신력] 판정.
스즈카 유이: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렇게 요란한데, 좀비들이 날 발견하면 어쩌지? 초조함에 머리가 굳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전화를 걸었던 쥰이 떠오릅니다.
스즈카 유이:...쥰.
(무거운 몸을 일으켜세우고선 전화기쪽으로 다가간다.)
(말없이 수화기를 들고선 수화기 너머의 소리를 들어본다.)
전화기 소리를 따라 거실에 나와, 수화기를 들면...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듭니다.
여기, 전기도 물도, 그 어떤것도 돌아가지 않는 집이었죠.
그럼 전화기도 작동할리가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쥰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이 전화기를 들고
적당히 일상을 연기했던 걸까요.
당신으로선 모를 일입니다.
:[듣기] 판정.
스즈카 유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집중했던 탓일까요,
노크 소리가 쾅쾅거리는 울림으로 바뀌고서야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즈카 유이:...쥰??!
(황급히 문으로 다시 달려간다.)
(문손잡이쪽으로 손을 뻗어 문을 벌컥 열어)
당신은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엽니다.
쥰이 돌아왔...다면 좋았겠지만,
틈 사이로 썩은 냄새가 훅 풍깁니다.
초점 없이 새하얗게 된 눈이 당신을 향하고, 비틀어진 양 팔이 뻗어옵니다.
한껏 벌린 입에서 그르르, 하는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들만이 터집니다.
:[이성] 판정.
스즈카 유이: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4
스즈카 유이:1
... (지독하게도 익숙한 그 무언가였기에 문을 다시 닫는다. 이 너머의 쥰은 언제.. 무서한 건 맞나?)
문을 재빠르게 닫는다고 닫았는데, 늦었을까요?
좀비 한마리가 어거지로 문 틈을 파고듭니다.
이런 녀석들이 가득한 곳을, 쥰은...
스즈카 유이:...
:좀비 한 마리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스즈카 유이:(좀비 한마리 잡아채고선 주변 휙 둘러본다..)
(무기로 쓸만한게)
그러고보니, 아까 창고에 무기들이 많았죠.
:민첩성이 높은 유이가 턴을 먼저 시작하나, 무기를 찾아 들 시 좀비의 선제턴으로 시작합니다. 턴의 시작을 양보하고, 무기를 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스즈카 유이:(창고로 뛰어간다. 익숙하게 쓰던 배트등을 떠올리며)
창고로 가면, 무기들이 보입니다.
:배트를 선택하나요?
스즈카 유이:(네)
:시트 무기란에 [야구 배트]가 추가 되었습니다.
좀비가 당신에게 빠르게 돌진합니다.
:좀비는 공격을 이행합니다. 반격/회피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즈카 유이:(반격합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69
판정결과: 실패
피해:3
스즈카 유이:(바로 배트 휘둘러 머리쪽으로 가격한다.)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44
판정결과: 실패
피해:2
좀비:공격자와 반격자 모두 실패, 따라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공격자와 반격자 모두 실패, 따라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스즈카 유이의 행동 턴입니다.
스즈카 유이:(빠르게 공격한다)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5
:좀비는 반격 합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99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5
야구 배트를 휘두르면, 공격이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스즈카 유이의 공격이 성공 합니다. 좀비 체력 -5
다시 좀비의 턴입니다. 회피과 반격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
스즈카 유이:(반격합니다)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50
판정결과: 실패
피해:10
이런, 좀비에게 습격을 당합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픔이 느껴집니다.
:유이, 체력 -5
스즈카 유이의 턴입니다.
스즈카 유이:(배트 제대로 쥐고 다시 가격해본다)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87
판정결과: 실패
피해:6
:좀비는 반격 합니다.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68
판정결과: 실패
피해:4
아까의 차격때문인지, 시야가 흔들립니다. 공격이 아쉽게 빗나갑니다.
:모두 판정 실패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좀비의 턴.
좀비: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94
판정결과: 실패
피해:5
스즈카 유이: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69
판정결과: 실패
피해:11
(빤격)
좀비의 손이 허공을 휘젓습니다.
:모두 판정 실패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스즈카 유이의 행동 턴.
스즈카 유이:(잘.. 잘휘둘러본다.)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
좀비:(반격을 한다)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92
판정결과: 실패
피해:6
다시 한 번, 배트가 좀비에게 정통으로 맞습니다.
좀비가 휘청거리기 시작합니다.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좀비의 턴.
좀비: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40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회피나 반격이 가능합니다.
스즈카 유이:(반격)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30
판정결과: 실패
피해:8
:모두 실패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스즈카 유이의 턴.
스즈카 유이:(이게 막타다~ 하고 공격함)
야구 배트
기준치:25/12/5
고장:-
굴림: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0
:좀비는 반격합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61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퍼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좀비의 머리가 박살납니다.
:좀비의 체력이 0이 되어, 전투가 종료됩니다.
머리가 박살 난 채 현관에 쓰러진 좀비를 내려다봅니다.
흉물스럽게 몸을 뻗은 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나요? 이 감각.
4년 전에도, 얼마 전에도.
당신이 해온 일입니다.
:[듣기] 판정.
스즈카 유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발을 질질 끌며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쥰인가?
그러나 들리는 소리는... 하나가 아닙니다.
창문으로 보았던 그 많은 것들이 이쪽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서넛 이상을 한 번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 때,
:[듣기] 판정.
스즈카 유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빨리 몸 숙여!!
다급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스즈카 유이:쥰!! (황급히 몸 숙이고선)
재빠르게 몸을 숙이면, 총성이 여러 번 울립니다.
서넛의 좀비가 맥없이 쓰러지고,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몸을 숙이고 있는 당신에게로 발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아야세 쥰:미치겠네, 진짜. 어쩌다 문을 연 거야? (급하게 뛰어온 건지 호흡이 가쁘다.)
스즈카 유이:..쥰이 노크하는줄 알고.
(쥰 상태 황급히 살펴본다. 다친곳은 없는지, 다녀오는 동안 멀쩡했나..)
조금 행색이 너저분하긴 해도, 다친 곳은 없어보입니다.
아야세 쥰:(찰과상을 발견하곤, 한숨을 푹 쉬며) 하. 하긴 눈가리고 아웅이긴 했지. (제법 착잡한 얼굴을 하며 더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다.)
...더 물린 데는?
스즈카 유이:(고개 저음)
나, 가츠동 안먹어도 되는데.
..
힘들었겠다. (빤히 봄)
아야세 쥰:....흐. (어깨를 으쓱이며 무언가를 내민다.) 아무래도 가츠동은 없더라.
(비닐봉투 하나를 유이 손에 쥐여준다.)
스즈카 유이:(봉투 안 열어봄) 그럼 무슨 점심을 주려고 이렇게 고생했어?
비닐봉투를 열어보면, 즉석컵밥 몇개가 담겨있습니다.
아야세 쥰:뭐, 너 끼니 챙기는 건 보통 내 일이잖아.
...그냥 항상 하던 걸 한 거지. (머쓱한 듯 어깨를 으쓱인다.)
항상 그랬잖아. '집'에선.
스즈카 유이:...응, 그랬네. 잘먹겠습니다 해야겠다. (느릿하게 컵밥 용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이거 데워야하나?
아야세 쥰:(유이의 말에 흘긋 보다가, 허탈하게 웃는다.) 그러게. 전기도 없고, 부엌도 전혀 되는 게 없던데, 아까보니까. 어렵네, 이런 데서는 너한테 제대로 된 거 하나 먹이는 것도. (살짝 씁쓸한 얼굴을 한다.)
이래서야 집이라고 할 수도 없겠어.
스즈카 유이:뭐어, 오늘은 통조림 먹을까! (어색하게 웃어보이고선 네 등을 팡 두드린다.) 나 이 집 맘에들어. 오늘은 내가 어서와, 하고 말할 타이밍인가..하고.
또 이사가면 되지. 더 맘에 차는 집이 생기면-.. 어디든 상관없는걸. (헤실~)
아야세 쥰:...그런가. 어디든... (유이의 팔에 감긴 붕대를 슬쩍 건드려보다, 손을 이내 뗀다.)
유이, 팔 아프진 않아?
스즈카 유이:...응, 하나도. (가만히 네가 건드는 손길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마주본다.)
쥰, 나 이렇게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아야세 쥰:... (잠시 침묵을 고수하다) 그러게. 나도 모르겠어. 당장 오늘만일수도 있고, 유예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
........
스즈카 유이:..
쥰, 지금은 손 안잡아줘도 잘 돌아다니네.
자기 한 몸 충분히, 아니.. 나보다도 더. 건사할 수 있어보이고.
(방긋~ 웃어보이고선) 밥 먹자. 배 안고파?
아야세 쥰:아니, 내가 무슨 건사를.... (반박하고 싶은 듯 뭐라 벙긋거리다, 이내 입을 다문다.)
그래 일단은 밥부터.
(끄덕이고는, 유이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간다.)
스즈카 유이:이거봐라~ 나 짐 다 정리해놨어! (집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님)
일단은 집에 들어서, 문을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습니다.
아야세 쥰:(피식 웃으며) 그러게. 짐 이곳저곳 정리 많이 해뒀네.
너가 없었으면 짐 정리 다 못했을 거야.
스즈카 유이:헤, 내가 없으면 엄-청 곤란하겠네?
아야세 쥰:..... (그 말에 말을 고르는 듯 망설이다.) 유이. 그때처럼 어디 갈 거야?
스즈카 유이:쥰, 또-.. 기다리다 보면 다른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걸.
그럼 또 그때처럼 배 같은 거라도 타고 훌쩍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고나면-.. 또, 쥰이 되게 잘 살고있다보면 내가 다녀왔습니다-!하고 짜잔~ 돌아오는거지.
감동스토리가 두번이라니-.. 음, 조금 진부한가~ .. (아하하, 웃어보이고선)
아야세 쥰:그 땐 운이 좋던 거야. 두 번이나 그런 행운이 올 지는 장담할 수 없어. (뭔가 항의하고 싶은 듯한 어조로) 나는 두 번이나 그러긴 싫어. 그땐, 그때는 우리가 지금 같은 사이도 아니었고, 그냥 동료였고, 그래서 너는 갑자기 훌쩍 없어졌고, ...
....어쨌든 난 과학자잖아, 연구자고, 내가 옆에 있는 편이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데 도움이 될 거고. 그러니까...
(멀쩍히 떨어진 채로 바닥만 본다.)
스즈카 유이:나 운 되게 좋아, 그래서 쥰이 우연-히 내가 경기나왔을 때 방송도 봐줬고, 또.. (손끝, 열이 오르는 뇌, 평소와 다른 반동이 느껴지는 심장께까지 감각을 가늠해보는듯 하다가) 쥰은 과학자지만 나는 체육인이잖아. 내 몸 파악정도는 누구보다 잘 해야지. ..내 몸 이상해. 동료를 공격하는게 싫어서 떠났는데, ..쥰을 공격하는건 더 싫어. 쥰이니까. (네 앞에 가만히 쭈그려앉는다. 그러고선 바닥만 보는 얼굴을 올려다 봐) 이번엔 돌아올게, 정말로.
아야세 쥰:(자길 올려다보는 유이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린다.)
...너 말대로 난 혼자서 내 몸 건사 잘 못해. 체육인 스즈카 유이가 없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모르겠어. 난,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들고, 그냥... (손을 괜히 쥐었다 폈다 하다가 부산스러운지 주머니에 넣고는) 그냥 할 수 있을 때까지 너랑 같이 끼니 나누고, 그냥 그러고 싶어. 그랬으면 좋겠어.
스즈카 유이:(고개 젓고선) 아냐, 나한테 끼니 준비해준다고 저 멀리까지 다녀왔잖아. 쥰은 엄청 대단한걸, 나한테는-.. 천재 연구원에, 천재 동료에-.. (헤- 웃고선 주머니에 넣은 손 한쪽을 빼서 제가 잡는다. 단단하게. ) 기다리는게 아냐, 그냥 살다가.. 그때처럼 잊고살다가, 쥰이 너무 외로울 때 돌아오면 되지. (잡은손 당기며) 응, 점심 먹자. 나 배고파.
아야세 쥰:됐어, 그런 칭찬 별로 안 달갑고. (조금은 기분이 상한 듯한 목소리다.)
(유이가 잡는 손이 영 미덥지 못하지만, 또 단단해서... 마지못해 꽉 맞잡는다.) 일단 밥이나 먹을까.
컵밥은 언젠가를 기약하며 밀어두고는, 단촐한 캔스프를 엽니다.
글쎄, 언제 따뜻하게 데워 먹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곘습니다만.
아야세 쥰:(묵묵히 스프를 떠먹으며) 이 집은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떠난다면 여기는 두고 떠나야해. 아까야 운 좋게 좀비를 쓰려트렸지만 문도 약하고. 좀비 여럿이 달려들면 뜯어지는 건 아마 시간 문제일 거야.
스즈카 유이:(따라 스프 떠먹고선) 또 이사 가야겠네?
아야세 쥰:그런 셈이지. (끄덕이며) 이사를 또 가야지.
또 짐을 싸고, 새로운 집으로. (유이를 힐끔 보고는) ...같이.
스즈카 유이:고집부린다. (캔을 다 비웠다 싶으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얼른 출발해야겠다, 또 이사가려면.
이삿날에 또 이사간다니-.. 되게 이상하다. (헤헤- 웃다가도) 내가 이상해지면 손 놓을거야.
..그래도, 내가 잡아줄때처럼 비틀거리지말고 걸어가는거야, 쥰. 잘할 수 있지? (환히 웃고선 짐 챙기러 훅 먼저 걸어간다.)
아야세 쥰:(답답한 듯 유이를 따라간다. 환히 웃는 얼굴에 뭐라 더 반박도 못하고, 욱 하고 올라오는 걸 누르듯 바라본다. 아, 진짜 싫다, 그런 생각이 들고 만다.) 너 정말 이럴 때 얼마나 야속한지 넌 절대 모를 거야.
어차피 그렇게 훌렁 떠나버릴 거면 별로 안 가고 싶어. 이사같은 거. (답지않은 고집을 부린다.) 어차피 갈 건데 뭐하러.
스즈카 유이:(뒷짐을 지고선 휙 돌아본다. 고개를 꾸벅.. 기울이고선) 야속한 사람 , 싫어해?
문도 약하고, 이 집 보니까 별로더라. 전기도 안 되고. 나 이런 집 별로야. (본인이 훌렁훌렁 짐 다 싸놓고선) 이번엔 둘이서 떠나네. 예전엔 사람들 잔뜩 있었는데- 하기야 데이트로는 그것도 별로다. 헤-
집 보러가야지. 새 집은 어떤 집이 좋아?
아야세 쥰:말 계속 돌리기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새집은 아무렴. 너만 있으면 어디든지 좋지 않겠어.
(너덜해보이는 집안을 보면) 좀 더 튼튼하면 좋겠지.
스즈카 유이:그거 되게 고백같다. (총과 배트 제대로 둘러메고서는 문을 열며) 그리고, 그리고- 쇼파는 너무 낡은건 별로더라. 침대 좁으면 불편하게 자야돼~
(문 열고선 잠시 너머를 응시하다가 손을 내밀어) 잡아줄게! 가자.
아야세 쥰:....이 장면, 별로 두 번 보고 싶진 않았는데. (속이 상한 듯 머리를 벅벅거리다, 결국 내민 손을 잡는다.)
이런 거 정말 별로네... (애써 걸음을 뗀다.)
스즈카 유이:그 장면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음-.. 그 재난속에서 더 소중한 동료가 된거잖아. 안그래. (가만히 앞만 보고 걷다가 슬쩍 뒤돌아본다.)
..나는 말야, 음. .. (조금 머뭇거리는듯 내뱉는다.)) 떠날 때, 되게 어지럽고, 무섭고, 쓸쓸해서-.. 이런 장면.. 꽤 그리웠었어.
손 잡아주고 있는건 난데, 정말 반대였던것처럼-.. 헤.
쥰한테는 별로인 기억으로 남을까?
예전도, 지금도.
아야세 쥰:...떠나는 사람은 몰라. 남겨지는 사람이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쓸쓸하고... 두려운지. (쥔 손에 힘을 더 주며) 글쎄, 그리우면서도 동시에... 두 번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또 이런 세상에 떨어지게 될 줄은 몰랐지만...
홀로 남겨지는 기억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게 유쾌한 기억은 아냐. 그래도 유이 네가 떠나고 내가 홀로서기를 해야되는 순간이 온다면...
(손을 꽉 잡으며) 나는 이 순간을 끊임없이 기억할 수 밖에 없겠지. 계속, 계속. 끝임없이...
집을 나서면, 공터와 집 주변은 온통 좀비들입니다.
울음소리가 배경 마냥 깔립니다.
어쩌면 이 울음에는 좀비의 것 만이 아니라, 변모하기 전의 영혼이. 그리고...
그들과 헤어진 사람들의...
아야세 쥰:유이. 난 결국 너를 말릴 수는 없겠지만...
(손을 꽉 쥐며)
그러니까 나한테 너무 매정하게 굴지는 마.
어차피 난 너한텐 못 이기잖아. 항상.
스즈카 유이:매정한거 아냐. 원래 좋아하는 사람앞에선 든든해보이고 싶잖아.
그때도, 지금도 하나도 안무섭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렇게 보이고 싶었거든.
그래도..
나 잊어버리지마?
.
아야세 쥰:(웃는 얼굴에 허탈한 듯, 어쩐지 조금 울컥한 듯, 눈을 살짝 비비다) 내가 어떻게 널 잊냐, 바보 스즈카 유이야.
(애써 입을 끌어올리며) 그래, 일단은 갈까. 이사.
스즈카 유이:으응. (손잡고 인적 드문길로 걸으며) 스즈카 부동산~ 출발함다~
제가 준비한 매물은요~ 글쎄요-..
아직 하나도 안알아봐서!
아야세 쥰:영 못미덥네, 이 부동산. (어깨를 으쓱인다.)
인적이 드문길로 돌아, 걷다보면 어느새 쥰이 유이를 이끕니다.
좀비의 눈을 피해 살금살금 이동하면, 낡은 자가용이 하나 보입니다.
:운전석에 앉는 것은 누구인가요?
스즈카 유이:(쥰ㅋㅋ)
:(ㅋㅋ)
당신이 조수석에 앉고 나면, 쥰은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앉습니다.
:쥰의 [자동차 운전] 판정.
아야세 쥰:
자동차 운전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스즈카 유이:면허 다시 따야겠다!
이런, 시동은 걸렸습니다만 소리가 우렁차게 나버리고 맙니다.
좀비의 주위를 끌게 되었군요.
아야세 쥰:시끄러워, 유이.
스즈카 유이:다 쫓아오잖아!
얼른 출발해야지.
아야세 쥰:말 안해도 안다고-! (재빨리 서둘러 엑셀을 밟는다)
빠르게 출발을 하지만, 어디서 다 나온 건지 수많은 좀비들이 길을 막습니다.
쾅!
자동차에 들러붙는 좀비들의 수가 점점 불어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쾅!
다시 한 번 들리는 우렁찬 소리,
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보면, 집이 폭발한 것을 확인합니다.
주차장의 좀비들이 그 소리에 반응하여 일제히 집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아야세 쥰:...전 주인이, 집에 별 이상한 장치를 다 해놨더라고. (스위치 같은 것을 유이에게 휙 던져준다.)
그러고는 엑셀을 빠르게 다시 밟습니다.
스즈카 유이:와, 이거 엄청 영화같다. 펑하고 터지고-......
이런 집 구하자!
아야세 쥰:(허헛, 웃으며) 글쎄, 이런 집이 또 있을 지는 모르겠다만.
그렇게 잠시나마 집이었던 곳은 시야에서 점점 작아집니다.
속력을 올립니다.
계속 달려갑니다.
멀리, 멀리.
......
......그렇게 얼마나 왔을까요.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두 사람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도로 위에서, 종착지가 없는 이삿길을 또 떠납니다.
문득 차창 밖을 쳐다보면 벌써 일몰입니다.
어쩐지 지금만큼은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은 안정감에 휩싸입니다.
아야세 쥰:다음에 이사할 곳은 좀 더 좋은 곳이면 좋겠네.
스즈카 유이:제가 잘~ 안내해드리죠-
언제까지 이런 여정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문득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면,
쥰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ED.4 "다음은 어디로 갈까?"
:아야세 쥰 생환 스즈카 유이 생환?
보상: 이성 회복 1D5 / 당분간은 함께할 시간

세션 후기

유쥰아사랑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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